출발점은 신주쿠로 한다. 철도 교통의 중심지이며 디스크 유니온 매장이 10개 이상 밀집해 있는 곳. 원활한 디스크 유니온 투어를 위해서는 숙소도 신주쿠에 잡는 것이 유리함. (호텔 썬루트 프라자 신주쿠 추천- JR 신주쿠역 남쪽 출구, 신 남쪽 출구에서 5분 거리. 짐이 많아져도 호텔에서 리무진 타고 하네다로 직행. 최악의 경우 호텔 바로 길 건너편에 우체국도 있음)
1. 명동에 있는 숍하고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숍하고 판 가격이 같으리라 생각하면 안된다. 외곽 지역이 적어도 20-30%는 싸기 때문에 이왕 여러군데 좀 돈다고 생각하면 신주쿠, 시부야는 나중에 들르는 걸 추천함. 밖으로 나갈 수록 세일도 자주하고 매장도 넓고 쾌적하고 그렇다. (물론 교통비는 좀 더 들긴 하지요. 그걸 세이브 할 만큼 왕창 사는 거임)
2. 디스크 유니온 멤버에 가입(오프라인 매장에서 음반 사고 회원 카드 하나 달라고 하면 줌-안내된 홈페이지 가서 절차 밟으면 오케이)하면 온라인으로 재고 검색이 가능함. 한국에서 원하는 판을 미리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재고 목록에 없는 판도 제법 있으니 가게에 도착해서 뒤지는 걸 게을리 해선 안됨. 그 외 멤버의 혜택은 별로 없고, 그냥 구매 기록이 다 남으니 영수증 안챙겨도 내가 과소비를 이렇게 했구나 나중에 알아 볼 수 있음.
3. 가게마다 닫는 시간이 다르다. 대부분은 9시에 문이 닫히긴 하지만 일요일이랑 휴일엔 8시에 닫는 매장, 평소에도 8시에 닫는 매장 등등.. 꼭 알아보고 가야 낭패를 줄일 수가 있다. 신주쿠와 시부야의 타워레코드는 11시, 시부야의 HMV는 10시에 문을 닫으니 디스크 유니온이 끝나고도 얼마든지 판 찾는 손가락 놀림(디깅이라고 하나?)이 가능. 참고로 타워레코드와 HMV는 면세 혜택 있음, 디스크 유니온은 그런 거 없다. (근데 나중에 보면 제일 쌈)
4. 근처에 있는 다른 레코드 가게도 같이 들려주면 기분이 좋아진다. 시부야엔 HMV 레코드 스토어와 레코판이 바로 옆에 있고 요코하마니시구치점 옆에도 레코판이, 작은 규모의 로컬 레코드 숍이야 시부야, 시모키타자와나 신주쿠 등지에 널려있다. 요즘엔 타워레코드에서도 새 판 좀 취급함. 링크 참조
5. 자세한 경로는 구글 맵 하나면 지독하게도 자세히 알려주니 잘 참고하면 좋다. 최대한 쾌속 열차를 이용하고 환승을 될 수 있으면 줄이는 것 등은 말하나 마나한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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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코스: 극한 외곽 투어 ]
신주쿠 - (60분, 환승 1회) - 가시와점 - (60분, 환승 2회) - 기타우라와점 - (7분) - 오미야점 - (30분) - 신주쿠
큰 맘 먹고 외곽의 꿀 가게들 쓸어오고 싶을 때 쓰는 루트(한국으로 치면 약간 의정부-일산동구-일산서구 공략 느낌?). 가시와점이 11시에 오픈하니 오전 10시에 출발하면 딱 좋겠다. 가시와점, 기타우라와점 모두 저렴한 가격, 넉넉한 공간과 풍부한 재고를 자랑함(실제로 재고 검색 시스템으로 긁어보면 가시와랑 기타우라와에 판이 많아서 관광객으로 하여금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한다). 최근에 생긴 오미야점은 그리 특별하진 않지만 기타우라와까지 갔는데 7분 거리에 있는 숍을 빼 먹기도 그래서 넣어놨다. 나쁘진 않음.
좋은 판들 함박 웃음과 함께 캐리어 가득 집어 올 수 있는 코스. 재고가 많은 매장들이다 보니 적어도 하루는 잡는 게 좋다. 가시와-기타우라와 동시 공략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하면 신주쿠-오차노미즈-(아키하바라 환승)-기타우라와-오미야의 단축 코스도 나쁘지 않음. 실제로 얼마 전에 이 코스 이용했는데 환승도 적고 만족스러웠다. 꾹 참고 오미야까지만 가면 JR쇼난신주쿠선 타고 신주쿠까지 딱 30분 거리니 일단 귀가길은 편하다. 혹시나 다 돌았는데도 힘이 남는다 싶으면 오미야에서 신주쿠로 내려오는 길에 이케부쿠로나 (따로 가기 참 애매한)다카다노바바를 들러주면 오케이.
가시와점, 기타우라와점은 처음 찾을 땐 조금 헤맬 수도 있다. 특히 기타우라와는 아 진짜 이런 곳에 디스크 유니온이 있다고? 라는 생각이 한 다섯 번 쯤 날 때 도착하게 되니 끝까지 포기하지마시길.
[ B코스: 요코하마 투어 ]
신주쿠 - (40분, 환승 1회) - 요코하마칸나이점 - (10분) - 요코하마니시구치점 - (35분) - 시부야 - (10분) - 신주쿠
상태 나쁘지 않은 요코하마 쪽 숍 공략을 위한 간단 코스. 일단 신주쿠-시부야-요코하마는 유명한 스팟들 답게 JR쇼난신주쿠선 등으로 연결이 잘 되어있어서 이동 거리에 비하여 소요 시간이나 육체적 피로가 적다. 대강 반나절 정도만 투자하면 되는 나쁘지 않은 코스. 그리고 너무 빨리 다 돌았다고 해도 아쉬워 할 게 없음. 시부야가 종착역이기 때문에 신주쿠 근처의 다른 레코드 가게 들을 얼마든지 돌 수 있다. HMV가 문을 닫는 그 저녁 10시까지.. 잔뜩 무거워진 가방은 택시에 실어서 신주쿠로 날아가자. 1500엔 좀 넘는 수준에서 이동 가능. 질리도록 샀다면 시부야 중고센터 근처의 이치란 라면이 다른 이치란 보다 사람이 확실히 적더라..
칸나이 점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요코하마에서 환승을 한 번 해야하는데 요코하마-칸나이 사이 이동에는 미나토미라이선 지하철이 가장 편함. 블루라인은 요코하마에서 너무 걷고, JR네기시선은 칸나이에서 너무 걷게 된다. 니시구치점 옆에는 레코판이 있으니 여유가 되면 들러봐도 좋다.
[ C코스: 츄오센 투어 ]
신주쿠 - (15분) - 키치죠지점 - (10분) - 나카노점 - (13분) - 오차노미즈점 - (10분) - 신주쿠
신주쿠를 가로지르는 JR츄오센을 타고 동서 쪽의 숍을 훑어주는 코스. 주황색 쾌속 열차타고 돌아다니면 빠르게 숍과 숍 사이 이동이 가능하다. 키치죠지는 가격이나 재고가 좋기로 유명하고(재즈 숍도 같이 있음) 근처에 무슨 고로케 같은 거 맛집도 있지요. 엄밀히 따지면 전혀 외곽에 위치한 숍들은 아니라 가격은 조금 셀 수도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캐리어 끌고 룰루랄라 환승 한 번 없이 많이 걷지 않고 돌 수 있음. 오차노미즈에는 알지? 역전점 말고 좀 옆에 헤비메탈관 있는 것. 뭐 딱히 별건 없긴 하지만.
오차노미즈는 갔다왔는데 츄오센 타고 나카노-키치죠지만 다녀오기 뭔가 아쉽다 하면 키치죠지에서 게이오 이노카시라선을 타면 한 방에 갈 수 있는 시모키타자와를 들르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 (밑의 D코스와 살짝 섞어 드세요) 츄오센 타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서 키치죠지를 넘어가면 타치카와점도 있긴 한데 그다지 좋은 인상이 아니고 쓸데없이 멀긴 해서 제외. 판이 얼마 없었나 그랬다. 시간 남으시면 한 번 가보시든지. (이왕 갈거면 고쿠분지에도 조그만 규모 숍들 몇 개 있긴 하더라)
신주쿠 - (40분) - 마치다점 - (30분) - 시모키타자와점 - (5분) - 시부야 - (10분) - 신주쿠
신주쿠에서 출발하는 오다큐 전철이 메인이 되는 투어 코스. 로망스 열차인가 타고 하코네 가는데만 쓰이는 줄 알았던 오다큐 선이 이렇게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지는 미처 몰랐네. 마치다점도 제법 외곽에 위치한 덕에 가격과 재고량 모두 나쁘지 않다. 세 번 가 봤는데 매번 만족 했었던 기억이다. 마치다점에서 오다큐 전철로 돌아가는 길에는 꽤 큰 규모의 북오프가 자리 잡고 있는데 레코드판을 제법 취급하고 있다. (다른 북오프에서는 판 거의 못 봤는데.. 판 많이 파는 북오프 보신 분은 제보 부탁드림) 가는 길에 들러주면 참 좋음.
마치다에서 다시 오다큐 전철을 타고 시모키타자와로 이동하면 된다. 쾌속 꼭 잡아타고! 시모키타자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꿀 숍 중 하나. 가게도 크고 여러 장르에 걸쳐 풍부한 재고를 자랑한다. 근처에 로컬 레코드 숍도 많긴 하지만 아마 들를 여유는 없을 것이다. 시부야가 너를 기다리고 있거든.
[ 기타 코스: 위 코스에서 거른 숍들 이야기 ]
치바점은 1시간 걸려서 찾아가야 하지만, 가게가 그리 크지도 않고.. 무엇보다 어디 연계해서 들를 곳이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나마 근처에 있던 츠다누마점이 폐업해서.. 그냥 섬머소닉 갈 일 있으면 가든지, 그 쪽 이케아 구경가고 싶으면.. 아 이제 우리나라에도 있잖아 이케아. 디즈니랜드! 디즈니랜드가 좋겠다!
이케부쿠로점은 역 근처라 편하긴 하다. 가게도 땅값에 비하면 꽤 크고. 근데 이상하게 별로 건졌던 기억이 없어서 잘 안가게 됨. 근처 로컬 숍들도 별로였고.. 세이부 신주쿠 역에서 이케부쿠로가 바로 연결(엄밀히 이야기 하자면 다카다노바바에서 한 번 갈아탐. 마침 잘 됐네!)이니 신주쿠 프린스 호텔에 숙소를 잡았다면 쉽게 갈 수 있긴 하다.
다카다노바바점은 레코드 양이 그리 많지 않다. 이케부쿠로랑 신주쿠 사이니 연계해서 한 번 가 보든지.. 진보초점도 위치가 애매. 양도 별로고. 동네가 무슨 고서점가라고 그랬나. 되게 재즈 같은 거 있고 심심함.
그러고보니 의외로 야마노테센 탈 일이 많지가 않은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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